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9월 기준 연 4.87%로 5년 연속 오름세다. 금리 인상기였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피스텔 수익률과 예금 금리는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도 연 3%대 초반으로 따라 내려갔다. 오피스텔 수익률과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셈이다.
오피스텔 청약 수요도 서울 주요 지역 위주로 회복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16~17일 분양한 송파구 방이동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는 네 가구 모집에 91명이 몰렸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9호선 한성백제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선호와 공급 부족으로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를 예상한다.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착공물량은 3805가구로, 2021년의 4분의 1 수준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땅값이 너무 올라 상업지역에 오피스텔을 지을 곳이 없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다”며 “주택 수 포함 등의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급감해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타이밍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도 “같은 역을 이용하는데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시세 차이가 크게는 세 배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너무 비싼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소형 면적대에 비해 선호도가 높지 않아 주변에 아파트 공급 물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새 아파트에서 전용 30㎡대 소형 타입 품질이 좋다”며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하고 전용면적도 넓어 상대적으로 소형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낮다”고 말했다.
비도심과 지방은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 최근 꼬마빌딩과 상가는 경기 변동에 따라 양극화 흐름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는 전국 공실률이 2021년 2분기 13.15%에서 지난 2분기 13.79%로 소폭 올랐다가 3분기 12.7%로 하락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9.49%에서 8.7%로 꾸준히 내렸다. 연예인이 주로 투자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는 9.26%에서 2.66%로 공실이 없는 수준까지 줄었다.
강남 일대 메디컬 상권은 임대료가 높으면서도 공실률이 낮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수요가 많아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면서도 강남권 꼬마빌딩으로 입주하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강북권에선 마포구 홍대나 망원역 일대가 유망 상권으로 꼽힌다. K팝 문화를 타고 집객 효과(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망원역 일대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2. 96%에 불과하다.
박진우 기자/그래픽=허라미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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