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지방 분양시장 침체 속에 공공택지지구와 도시개발지구 분양 물량은 속속 집주인을 찾는 등 선방하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 전북 전주 에코시티, 충남 천안 불당지구, 아산 탕정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와 도시개발지구 아파트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는 데다 단지 규모도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랜드마크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지방의 분양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공공택지지구와 도시개발지구 분양 물량이 올 들어 청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월 도시개발지구에 공급된 전북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더샵 4차’는 평균 191 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올해 분양한 지방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7월 공급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평균 4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LS 일렉트릭 등 대기업 생산단지를 끼고 있는 게 청약 시장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월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지구에 공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1만9000여 명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31.4 대 1에 달했다. 8월 대전에서 도안 2-5지구에 공급된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은 1만2000여 명이 청약통장을 내며 평균 경쟁률 30.8 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방임에도 이들 지역이 인기를 얻는 이유로 여러 요인을 꼽는다. 먼저 택지지구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37만원이었다. 청주 도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2차(3.3㎡당 1695만원)와 비교하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2억원가량 저렴하다.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지구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많아 가격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대기업 제조공장이나 지역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배후 수요도 많은 편이다. 기존 도심 개발과 달리 주거시설, 학교, 공원, 상가 같은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개발돼 정주 여건이 좋은 편이다.
GS건설은 이달 천안 성성8지구에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공급한다. 총 1104가구의 대단지로 전 가구를 전용 84㎡로 설계했다. 성성호수공원 주변 도시개발사업으로 호수를 품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달 GS건설이 공급하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지구 내 첫 단지다. 총 797가구(전용 59·84·125㎡)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12월 아산시 아산탕정테크노밸리 C1블록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14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울산 다운2지구 B-4블록에서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2차’를 분양한다. 전용 84㎡의 단일면적에 총 731가구로 조성된다. 11개 동 중 6개 동을 정남향으로 배치해 주거 쾌적성을 높일 예정이다. 모아건설은 연내 전북 익산시 익산소라지구 B-1블록에서 아파트 25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지구 대부분은 개발 후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다”며 “연내 공급되는 단지는 입지 여건이 좋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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