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더독’(약체 후보)을 자처해 온 해리스가 무당층 유권자를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선거가 대혼전 양상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펜실베이니아(1400명), 위스콘신(1330명), 미시간(1214명) 등 러스트벨트(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4~3.5%포인트) 결과 해리스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가 50%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2%포인트 우세했다. 미시간에서는 51%로 트럼프(48%)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해리스는 무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리스트가 지난 9월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해리스가 무당층에서 45%로 트럼프(49%)에게 뒤졌지만, 이번에는 55%로 트럼프(40%)를 압도했다.
기관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일 공개한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는 48.5%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0.9%포인트 앞섰다. 트럼프는 같은 날 미시간주 워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1포인트 진다고 생각(마음가짐)하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美 대선 D-1…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판세
여론조사 종합분석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공개한 1일 기준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5%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0.9%포인트 높다. 여론조사 전문가도 지지율 결과 해석에 신중한 모습이다. 네이트 실버 파이브서티에이트 창립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거보다 더 열광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는 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자체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승률을 각각 50%로 추산했지만 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51%)이 해리스 부통령(48%)을 앞선다고 밝혔다.
양측 비판 수위도 최고조에 다다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서 벌인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비전도, 아이디어도, 해법도 없다”며 “그가 하는 이야기는 트럼프(를 향한 비판)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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