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년내 AI 대확장…써봐야 기회 잡는다"

입력 2024-11-03 18:06   수정 2024-11-04 00:31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차세대 챗GPT 등장으로 2027년을 전후해 인공지능(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은 조직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래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이천 SK경영시스템(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룹 최우선 과제로 AI 도입 및 활용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AI 시장 대확장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운영 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운영 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회사 방침과 제도를 개선하면 그 성과에 걸맞게 보상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와 관련한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데이터센터를 마련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계열사 대표들은 그룹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성과를 점검했다. SK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약 84조원이던 그룹 순차입금은 올 2분기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는 올해 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장은 “하반기 이후 이뤄진 선제적인 리밸런싱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금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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