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역전을 거듭하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합 주로 분류되는 러스트벨트와 선벨트에서 선거인단을 누가 얼마만큼 확보하는지 시나리오 별 분석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성별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세 주에서도 반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승부가 갈리는 것은 93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경합 주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19명)를 비롯해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조지아(16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위스콘신(10명) 등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해리스가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해 44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면 270명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현재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 3개 주의 지지율에서 소폭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뿐 아니라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도 앞서면 303명의 선거인단을 통해 2020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승리를 재현할 수 있다.
트럼프가 270명을 확보하는 시나리오에선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5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경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지지율이 우세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이지만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더 높았다. 펜실베이니아의 교외 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면 전체 선거인단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승리 상황을 다시 맞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은 전국 평균보다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가 더 많다. 이럴 경우 경합 주 가운데 네바다를 뺀 나머지 주에서 8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2016년처럼 306명의 표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가운데 성별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여성은 57%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41%를 16%포인트 앞섰다. 반면 남성 가운데 5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40%보다 18%포인트 우세했다.
최근 공화당 강세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깜짝 역전한 것도 여성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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