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돌입한 엔씨…12년 만에 '분기 적자' 냈다

입력 2024-11-04 17:32   수정 2024-11-04 17:33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엔씨 측은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엔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순손실은 265억원이다.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같이 말하며 "신작 흥행과 기존 지적 재산권(IP)의 매출 지속성을 추구해 매출을 계속 성장시킬 것이고 기존과는 다르게 다각화한 신작 포트폴리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 측면에서도 역할수행게임(RPG), 전략, 슈팅, 서브컬처, 다중접속(MMO) 그리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PC와 콘솔을 포함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아이온2' 'LLL' '택탄' 등과 더불어 최근 발표한 외부 투자 스튜디오 빅게임스튜디오에서 '브레이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IP 기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장르 게임 1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씨는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6종을 중단하고 올해 두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홍 CFO는 "일부 조직이 정리됐고 현재 아시다시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이 시행하고 있는데 고질적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낮추려 한다"며 "개편 작업은 4분기 중 마무리할 것이며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까지 실망스러운 실적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중간에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현재 (희망퇴직 등은) 추정 범위 내에서 진행 중"이라며 "4분기 실적발표에선 여러 개혁 방안의 규모와 임팩트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공동대표가 얼마나 현재 상황을 엄중히 생각하고 있고 과감하게 변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과 각오로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며 "어려운 시간이나 2025년부터는 시장과 투자자 분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목표를 갖고 과감하게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박병무 대표를 영입하며 창사 이래 처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인력감축, 분사,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중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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