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대 미국 대통령 선거 날이 밝았다. 수년간 세계 정치와 경제의 큰 흐름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파이낸셜타임스)로 꼽힌다.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미시간주립대에서 유세하면서 “가자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를 모두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였다. 흑인·라틴계 등에서 조용히 트럼프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샤이 트럼프’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백인 여성층에서 해리스를 남몰래 지지하는 ‘히든 해리스’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1.3%포인트) 해리스는 네바다(49% 대 46%), 노스캐롤라이나(48% 대 46%), 위스콘신(49% 대 47%), 조지아(48% 대 47%) 등 네 곳에서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섰다. 트럼프는 애리조나(49% 대 45%)에서만 우세였다. 반면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의 예측 모델은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54%, 해리스는 46%로 전망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34명)과 하원(435명)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상·하원이 모두 공화당 우위가 되면 거침없는 관세정책 등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통령과 상·하원의 ‘색깔’이 서로 엇갈리면 새 행정부가 입법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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