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야심작'에 불만 폭주…"죄송하다" 결국 사과

입력 2024-11-05 08:34   수정 2024-11-05 09:38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야심 차게 기획한 첫 해산물 축제 '어부장터'를 다녀온 방문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폭우와 인파 속 적절한 행사장 통제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는 결국 사과했다.

백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통영 어부장터 축제에 찾아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말씀 드린다"며 "행사 첫날, 악천후 속에서 비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불편을 드린 점, 행사장 입장 및 음식 구매를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해드린 점 등 이번 축제와 관련해 불편을 느끼신 부분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백 대표는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더본코리아와 통영시가 함께 진심을 담아 사과 영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안내해드리도록 하겠다"며 "이번 축제에서 발생한 여러 불편 사항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더 많은 분이 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달 21일 '비교 불가! 압도적인 축제를 열 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통영에서 해산물 축제인 '어부장터 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홍보했다. 멍게, 붕장어, 우럭, 멸치, 굴 등 풍성한 해산물로 여러 메뉴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기대가 모였다. 이 축제는 더본코리아 주관으로 관내 6개 수협과 통영시의 후원을 받아 열렸다.

축제는 지난 1~3일 통영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렸다. 그런데 첫날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통영에 거센 폭우가 내린 점이 먼저 방문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백 대표가 유튜브 댓글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한 방문객은 "비 오는데 천막도 없어서 기다리는 동안, 음식 먹는 동안 비를 계속 맞았다"고 토로했다.

다른 방문객들도 "이렇게 비 쫄딱 맞으면서 음식 먹어본 건 군대 이후로 처음", "비가 미친 듯이 내리는데 천막 하나 없어서 난민촌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비 예보는 있었지만, 통영시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따로 비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 통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산물 축제인데 축제 중간 시간대에 재료 소진으로 주문 안 되고 음식 주문 2시간 대기, 먹을 장소도 대기했다. 백종원 믿고 갔는데 완전 실망", "이번 축제는 정말 최악이었다. 비를 제외하고도 음식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다", "운영이 미흡한 부분이 느껴졌다" 등 반응이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도 악플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통영 사람이다. 축제하기엔 딱 적합한 곳인데, 운영도, 계획도 이렇게 망쳐놓고 통영 이미지 제대로 나락 갔다"고 썼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통영시장한테 따져라", "백 대표한테 왜 따지나", "백 대표 수고 많았다" 등 반박하거나 백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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