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美 상·하원 선거…주목해야 할 '경합주' 어디? [이슈+]

입력 2024-11-05 11:25   수정 2024-11-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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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상·하원 선거에는 대선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 △처방약 가격 △암호화폐 △에너지 △인공지능(AI) △SNS 규제를 둘러싼 입법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의회 의석 확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번 상·하원 선거에서 주목해야할 경합주를 정리해봤다.
상원 선거, 몬태나·오하이오에 주목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공화당은 50석, 민주당은 4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합 중인 7석이 남아 있다. 민주당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경합 7석을 모두 확보, 50석을 차지해 동률을 만드는 것이다.

◆몬태나주
민주당은 3선 현역인 존 테스터 의원의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치 신인인 팀 시히 공화당 후보가 테스터 의원을 바짝 추격 중이다. 광고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접전에서 양당은 몬태나 주민 1인당 약 250달러(약 34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몬태나 상원 선거 역사상 최대 비용이다.

농부 출신인 테스터 의원은 소박한 매력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몬태나주에서 지지를 얻어왔다. 시히 후보는 사업가 출신으로 테스터 의원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 민주당은 테스터 의원의 낙태권 지지가 이번 선거에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몬태나주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테스터 의원이 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하이오주
테스터 의원이 승리하더라도 민주당은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에 맞서 의석을 지켜야 한다.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만 5억3000만달러(약 7300억원) 이상이 광고비로 지출됐다. 다만 몬태나주와 마찬가지로 오하이오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모레노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플로리다주, 네브래스카주
테스터 의원이 패할 경우 민주당이 역전승을 거둬야할 주다. 텍사스주에서는 콜린 앨레드 민주당 후보가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과 경쟁 중이며, 플로리다주에서는 데비 무카셀-파우엘 민주당 후보가 릭 스콧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에서는 무소속 후보인 댄 오스본이 현직 공화당 의원인 뎁 피셔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박빙' 하원 선거끝까지 지켜봐야
하원에서는 여전히 많은 선거구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공화당은 201석을 확보해 민주당의 192석을 9석 차로 앞서고 있지만, 경합 중인 42석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을 방어해야 한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의석은 총 19석이다. 이 외에도 민주당은 네브래스카주, 아이오와주, 뉴저지주, 애리조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디모인레지스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민주당 후보들은 현직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리아넷 밀러믹스와 잭 넌을 각각 16%포인트, 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오와주의 낙태 제한 이후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증하고 있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활용해 미시간주와 뉴멕시코주, 펜실베이니아주를 공략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메인주와 알래스카주 의석도 노리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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