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음반원·공연 매출 쪼그라들었다…내홍 장기화 속 역성장 [종합]

입력 2024-11-05 11:25   수정 2024-11-05 17:58


하이브(352820)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이 63% 이상 뛰는 등 간접 참여형 매출로 선방했으나, 음반·공연 등 핵심 분야 수치가 떨어지며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5일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278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6% 줄었다.

매출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간접 참여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한 반면, 직접 참여형 매출이 18.8% 감소한 3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접 참여형 매출에는 음반원, 공연, 광고·출연료 등이 포함된다. 음반원 매출 2641억원, 공연 매출은 740억원으로 각각 18.8%, 14.8% 감소했다. 광고·출연료만 345억원으로 9.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의 앨범 판매량 성장, 뉴진스 일본 데뷔 싱글 밀리언셀러 달성, 방탄소년단 지민과 르세라핌의 음원 성적 등이 매출에 기여했으나, 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다소 순연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간접 참여형 매출이 2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나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의 간접 참여형 매출 가운데 특히 콘텐츠 매출이 63.8%나 증가했다. 캣츠아이의 데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팝 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와 세븐틴의 스타디움 콘서트 영화 등이 콘텐츠 매출에 해당한다.


4분기에는 하이브의 핵심 IP인 방탄소년단 진이 활동에 나선다. 진은 오는 15일 첫 번째 솔로 앨범인 '해피(Happy)'를 발매한다.

3분기 하락했던 음반원 및 공연 매출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 10월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로 컴백한 세븐틴은 초동 판매 316만장을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이어 내년 초까지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지난 4일 미니 7집을 발매했다. 세 번째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도 남겨두고 있다. 엔하이픈은 오는 11일 리패키지 앨범을 낸다. 지난 7월 정규 2집으로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팀인 만큼 앨범 판매량에서 또 한 번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9월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한 보이넥스트도어도 기세를 이어 오는 12월 첫 단독투어에 나선다.

K팝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서의 성적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컴백한 아일릿은 데뷔 7개월 만에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음반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르세라핌은 오는 12월 일본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다만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 봉합 및 이미지 개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의 지속된 갈등으로 내홍 속에서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내년 뉴진스의 정규앨범 발매와 월드투어를 예정했다고 밝혀 이들의 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또 하이브는 최근 여러 아티스트들에 대한 평가가 담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해 소속 아티스트인 세븐틴 부승관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팬덤 불매 움직임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하이브 임직원과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더욱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 묵묵히 사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뉴진스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하이브는 뉴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는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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