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랩은 환자의 영상을 인공지능이 판독해 충치, 치주염을 진단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영태 대표(51)가 2021년 6월에 설립했다.
“우리가 보통 미래에 관한 영화를 보면,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는데 기계가 사람을 한번 스캔하면 몸 상태가 자동으로 나타나는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미국의 Eaton 이라는 회사의 기술이사로 재직하면서, 인공지능과 영상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의료 업계 중에 치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치과의 최근 경향은 디지털 덴티스트리라고 하여 환자의 영상으로 최적의 진료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영상으로 최적의 진료를 한다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덴탈랩은 환자의 영상을 인공지능이 판독해 충치, 치주염을 진단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플랫폼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 플랫폼을 시작으로 온라인 기공 주문 플랫폼, EMR, 그리고 치과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장 큰 경쟁력은 파노라마 영상을 사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치과 판독 서비스는 미국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미국 제품의 경우, 교익방사선, 혹은 치근단 영상이라고 치과에서 사용하는 작은 X-ray 영상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할 수 있는 치아는 최대 6개에서 8개에 불과합니다. 덴탈랩 아이템은 파노라마 영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 한장으로 전체 구강을 진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덴탈랩은 국내 시장의 경우, 조선대, 고려대, 인제대 등 치과 대학 혹은 대학병원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대학과 직접적으로 혹은 연결이 가능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입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3개의 치과 대학과 MKG 라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의료 시장의 특징은 학교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뤄집니다. 덴탈랩 제품이 어느 학교에 서비스된다는 것은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며, 또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수련의들은 학교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렇듯 학교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덴탈랩은 현재 투자를 받기 위해 라운드를 뛰고 있다. 김 대표는 “목표는 TIPS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나이가 들면서 이전에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왜 우리 선조들은 치아를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아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침, 형이 늦은 나이에 치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치과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덴탈랩은 김 대표 외에 핵심 멤버로 인공지능 개발자, 치과의사,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치과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세운 글로벌 기업으로 모든 도시에서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은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이지만, 그 영역을 넓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덴탈랩은 올해 가톨릭관동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디지털 덴티스트리
성과 : 2023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 선정 강원형 뉴딜 특화분야 창업지원사업 선정, 2024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파노라마 영상에서 치주염 진단 AI 개발(프토로타입), 구강 사진에서 충치 검출 AI 개발(프토로타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