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기간내 회계보고서 제출 못해 상장 폐지될것"

입력 2024-11-06 01:26   수정 2024-11-06 01:2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감사인의 사임 이후 규정 기간내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 마이크로(SMCI)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1.6% 오른 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분석가 매트 브라이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 감사원이 사임한 상태에서 몇 달 만에 10-K 공시 보고서를 제출하기 불가능할 것”이라며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슈퍼 마이크로의 회계 감사인 E&Y는 슈퍼 마이크로 경영진의 성실성과 윤리에 대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에 앞서 전직 직원이 올해초 회사의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 문제에 대해 제보하면서 슈퍼 마이크로는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고, 공매도자 힌덴버그 리리서치가 회계 조작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타격이 추가됐다.

이 회사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올해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초 이후 주가는 75% 폭락한 상태다.

슈퍼 마이크로는 이미 8월 마감일까지 연례 10-K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11월중순까지 규정 준수를 위한 복구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이 계획이 승인될 경우에 내년 2월까지로 추가 제출 시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E&Y의 사임과 사임 사유로 인해 후임으로 회계 감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태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나타냈다. 니덤의 분석가들은 “새로운 회계법인이 들어와서 이전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할 수 있는 엄청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니덤 분석가들은 지난 주에 슈퍼 마이크로에 대한 커버를 중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나스닥 상장폐지는 S&P500 축출로 이어지고 이는 기관들의 주식 매도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 마이크로 주식의 약 24%는 상장지수펀드(ETF)같은 패시브펀드에, 약 8%는 S&P500관련 펀드에 편입돼있다고 덧붙였다.

슈퍼 마이크로가 상장 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10-K 공시보고서와 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2019년에 상장폐지됐다가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에 1,75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조사 문제를 합의했다.

웨드부시는 슈퍼 마이크로가 2019년에 상장폐지됐을 때 2년간 성장이 멈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경우 회사가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고객들이 재정적 문제에 겁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진 않아도 데이터센터용 AI서버에서 대체 경쟁자가 늘면서 주문 취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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