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순이익 26% 급감…'품질인증 부정' 여파

입력 2024-11-06 15:37   수정 2024-11-06 15:44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이익이 급감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4~9월(2024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이 1조907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과 리콜 등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탓이다. 인건비 증가 등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조2824억엔, 영업이익은 4% 감소한 2조4642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2조5628억엔)를 밑돌았다. 4~9월 이익이 줄어든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부품업체 등 인건비 부담이 1150억엔에 달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가격 인상 효과가 2700억엔, 원가 개선 효과도 2100억엔이었지만 만회하지 못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는 6100억엔이었다.

도요타의 4~9월 글로벌 생산(렉서스 포함)은 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4~9월 생산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4년 만이다. 일본 생산은 9% 감소한 153만대, 해외 생산은 6% 감소한 317만대로 고전했다.

일본에선 품질 인증 부정 영향으로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차종의 생산이 약 3개월간 중단됐다. 북미에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하이랜더’ 등 리콜로 인한 생산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3만대에 그쳤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전기차가 부족한 도요타는 판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는 생산이 중단됐던 차종의 생산을 재개하면서 2024회계연도 하반기에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예상했던 1000만대 생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30만대 하향 조정한 970만대를 제시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6조엔, 순이익은 28% 감소한 3조5700억엔으로 전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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