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올해 1~3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 합은 20.8%였다. 전년대비 3.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1%(점유율 3위), SK온이 4.8%(5위), 삼성SDI가 4%(7위)였다. 배터리 3사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지만 중국 회사들이 더 가파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9월 배터리 판매량은 72.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SK온은 12.4%(28.5GWh), 삼성SDI는 5.4%(23.9GWh)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거셌다. CATL은 1~9월 전년 동기 대비 26.5%(219.6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BYD가 28.0%(98.5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CATL이 36.7%, BYD가 16.4%였다. 이밖에도 CALB, 고션, EVE, 신왕다 등의 중국업체가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늘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미국 생산·판매의 경우 보조금이 호재가 되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중국 업체와 차별화할 보조금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며 “배터리 3사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게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고 분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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