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3분기 순이익이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2분기(1202억원)에 세운 분기 단위 최대 순이익 기록을 3개월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작년 3분기(954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순이익이 30.1%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분기 705억원에서 3분기 791억원으로 12.4% 늘어나며 카카오뱅크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여러 금융사의 신용대출 금리와 만기를 한꺼번에 비교해 갈아탈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사용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해 나간 대환대출 금액은 3분기에만 9995억원으로 직전 분기(7195억원) 대비 38.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에 따라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가입자는 2443만 명으로 6월 말(2403만 명) 대비 40만 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같은 기간 1780만 명에서 1874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그동안 실적 증가를 이끌어온 이자수익 성장세는 크게 둔화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6110억원으로 2분기(5988억원)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이 2분기 42조5510억원에서 3분기 42조8890억원으로 3380억원(0.8%)밖에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분기에 여신 잔액이 3개월 만에 2조664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출자산 증가 속도가 확연히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대출자산은 정체됐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4070억원에서 1조6650억원으로 18.3%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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