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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굳힌 주요 의제는 ‘경제’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경제’를 꼽은 응답은 31%로 ‘민주주의’(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낙태(14%), 이민(11%)이 그 뒤를 이었다. BBC는 “경제는 2008년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록 1위에 올랐다”며 “경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것은 미국인의 국가 경제 인식이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3명 중 2명 이상은 국가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현상에 대해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되며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유권자 개인이 체감하는 경기는 사뭇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돌아서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유권자가 4년 전보다 개인의 재정 상태가 더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유권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기보다는 경제와 불법 이민 문제를 우선시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제시된 다섯 가지 주요 의제 중 외교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유권자 피로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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