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퇴장한 해리스…지지자들에겐 "포기하지 마라" [2024 美대선]

입력 2024-11-07 07:17   수정 2024-11-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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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모교인 워싱턴DC 하워드대 무대에 올라 승복 연설을 했다. 이곳은 선거 당일 밤 승리시 집회 장소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다음날 오후로 연설을 미뤘다.

이날 승복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오늘 당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팀이 과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돕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만 이번 선거를 촉발한 싸움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꿈과 야망, 열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 미국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지 않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와 거리를 총기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 기회, 공정성,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소매를 걷어붙여야 할 때"라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조직하고, 동원하고, 계속 참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싸운 것도 아니고, 우리가 투표한 것도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빛은 언제나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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