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서울 아파트 경매 급증…2020년 이후 최다

입력 2024-11-07 08:58   수정 2024-11-07 08:59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202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집계됐다. 9월 169건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380건 중에 157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41.3%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97%로 집계됐다.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해 상반기 30%대에서 8월 47.3%까지 상승했지만, 9월 45.6%, 10월 41.3% 등으로 하락했다.

상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한 번 유찰된 아파트는 대부분이 낙찰됐지만, 하반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10월 낙찰가율은 97%를 기록하면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지역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긴 경매 48건 가운데 24건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나왔다. 낙찰가율 상위 10건 가운데 8건은 강남3구 아파트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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