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7일 15: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콘테스트를 통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한 자금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요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크레딧 펀드에 출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로스캐피탈 '한 우물' 투자 전략을 펼쳐온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일찌감치 크레딧 펀드 부문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키워온 글랜우드크레딧 등이 올해 콘테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레딧 펀드 출자 확대 기조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메자닌 분야 출자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기관은 총 6곳이다. 우정사업본부(예금)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은 1조1700억원에 달한다. 노란우산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는 크레딧 펀드 출자금을 예년에 비해 늘렸다.
크레딧 투자는 전화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구별된다. 크레딧 투자는 바이아웃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을 낮지만 하방 리스크를 막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일반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대체투자처로 불린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올해 크레딧 펀드 출자를 확대한 건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굳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바이아웃 펀드에 출자를 하지 않더라도 크레딧 펀드에 출자해 충분히 기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바이아웃 펀드뿐 아니라 크레딧 펀드로 출자처를 다변화할 요인이 있다.
글랜우드크레딧도 올해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크레딧 분야 강자임을 증명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노란우산공제회 등 굵직한 LP들의 선택을 받았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크레딧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한 글랜우드크레딧은 도미누스 출신인 이찬우 대표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마친 글랜우드크레딧은 펀드 사이즈를 더 키워 내년 1분기 최종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의 경쟁자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도 올해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의 선택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구조조정 전문 투자 하우스인 큐리어스파트너스도 크레딧 분야 출자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글랜우드크레딧, ICS와 함께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으며 파란을 일으킨 큐리어스는 새마을금고의 출자금도 따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와 캠코가 진행한 일반 PEF 출자사업에서도 선정된 큐리어스는 올해 연기금·공제회 출자사업의 '숨은 승자'로 꼽힌다.
VIG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와 스틱크레딧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VIG얼터너니트브크레딧은 캠코, 스틱크레딧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하긴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과다.
산재보험기금이 진행 중인 출자사업은 올해 마지막 크레딧 펀드 출자사업이 될 전망이다. 산재보험기금은 이달 말 두 곳의 운용사를 뽑아 각각 400억원, 총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크레딧 투자는 전화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구별된다. 크레딧 투자는 바이아웃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을 낮지만 하방 리스크를 막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일반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대체투자처로 불린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올해 크레딧 펀드 출자를 확대한 건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굳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바이아웃 펀드에 출자를 하지 않더라도 크레딧 펀드에 출자해 충분히 기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바이아웃 펀드뿐 아니라 크레딧 펀드로 출자처를 다변화할 요인이 있다.
크레딧 강자들 출자금 쓸어 담아
올해 크레딧 분야 출자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건 도미누스다. 도미누스는 우정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새마을금고와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진행한 콘테스트에 선정되며 올해만 4관왕을 차지했다. 도미누스는 일반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을 진행한 총회연금재단 콘테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도현 대표가 이끄는 도미누스는 메자닌과 그로스캐피탈 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하우스다.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짜면서도 업사이드(상승여력)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출자자(LP)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랜우드크레딧도 올해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크레딧 분야 강자임을 증명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노란우산공제회 등 굵직한 LP들의 선택을 받았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크레딧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한 글랜우드크레딧은 도미누스 출신인 이찬우 대표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마친 글랜우드크레딧은 펀드 사이즈를 더 키워 내년 1분기 최종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의 경쟁자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도 올해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의 선택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구조조정 전문 투자 하우스인 큐리어스파트너스도 크레딧 분야 출자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글랜우드크레딧, ICS와 함께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으며 파란을 일으킨 큐리어스는 새마을금고의 출자금도 따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와 캠코가 진행한 일반 PEF 출자사업에서도 선정된 큐리어스는 올해 연기금·공제회 출자사업의 '숨은 승자'로 꼽힌다.
VIG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와 스틱크레딧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VIG얼터너니트브크레딧은 캠코, 스틱크레딧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하긴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과다.
산재보험기금이 진행 중인 출자사업은 올해 마지막 크레딧 펀드 출자사업이 될 전망이다. 산재보험기금은 이달 말 두 곳의 운용사를 뽑아 각각 400억원, 총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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