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이 낳아줄게요"…'대리모' 얼마나 버나 봤더니

입력 2024-11-07 20:30   수정 2024-11-07 21:51

아이를 원하는 부모와 대리모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연간 25건꼴로 매칭을 성사시키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플랫폼에 대한 호응이 커지자 이 서비스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투자금만 870만달러(약 121억원)가 모였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대리모 매칭 플랫폼 '노달'은 최근 투명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달은 2022년 9월 출시 이후 총 108명의 부모와 대리모를 연결했다. 연간 25건꼴로 매칭이 이뤄지는 셈이다. 노달은 아이를 갖고 싶은 부모와 대리모를 희망하는 지원자들 신청을 받은 다음 별도 검증을 거쳐 양측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생명보험사들과 동일한 접근 방식으로 대리모 희망자들을 검증한다. 대리모 등록 과정의 속도를 높이고 더 많은 대리모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이유다.

대리모 신청 전 사전 질문은 꽤나 구체적으로 구성됐다. 온라인에서 이 질문에 답을 한 뒤 제출해야 개인 연락처로 상담사와 연결될 수 있다. 이후 본격적인 심사가 이뤄진다.

사전 질문에선 가장 먼저 이름과 나이, 거주지, 미국 국적 여부 등을 묻는다. 이어 어떤 가족의 대리모가 되기를 희망하는지 묻는 항목에선 △불임 부모 △암 진단으로 대리모가 필요한 부모 △동성 부모 △혼자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 등의 선택지가 제시된다.

답변을 마치면 곧바로 "대리모는 자신이 임신하는 아기와 혈연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온다.

계속해 결혼·동거 여부, 범죄경력, 배우자 포함 동거인의 지지 여부를 확인한다. 동거가족 나이와 범죄 경력도 묻는다.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지와 그 횟수를 물은 다음 낙태·유산 건수, 제왕절개 수술 여부도 파악한다. 또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지, 최근 12개월간 담배를 폈는지, 키와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대리모 희망자가 자신의 자녀를 낳을 계획이 있는지도 반드시 답하도록 했다.

답변을 마치면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등 개인 연락처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연락을 취한다. 이후 본격적인 심사를 거쳐 승인을 얻으면 플랫폼상에서 대리모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이후 개인 프로필을 작성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담아 올리게 된다. 대리모와 부모가 서로의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르면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화상통화 일정을 잡고 양측이 동의할 경우 공식적으로 매칭이 이뤄진다.

매칭 이후엔 대리모와 부모가 개별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진행해도 되지만 노달의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노달 관리 하에 이 과정을 진행하려면 매칭 전 부담했던 월 구독료 500달러 외에 1만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최대 18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던 기존 매칭 방식보다 저렴하다.

노달은 대리모 매칭 과정을 플랫폼으로 흡수해 중개인 비용을 없앴다. 무엇보다 부모와 대리모 사이의 투명한 연결 과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모는 어떤 대리모와 일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통제력을 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

노달 설립자인 브라이언 레빈 최고경영자(CEO)는 "(노달은) 평균적으로 45일 만에 매칭을 진행해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미국의 평균 매칭 기간은 9개월에서 18개월인데 노들 플랫폼에선 경쟁사 대기자 명단에서 내려오기도 전에 아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리모는 대략 4만~7만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우리 돈으로 약 5590만원에서 9780만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노들은 현재 투자금 870만달러를 유치한 상태다. 레빈 CEO는 "노달은 투명성, 속도, 안전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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