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약품그룹은 특정 대주주가 아니라, 전체 주주의 신임을 받는 이사회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이 이뤄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 해소와 관련해 임 대표는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의 분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입장이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설령 새로운 이사진이 진입하더라도 임종훈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미사이언스는 설명했다.
당초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3자연합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시주총 개최를 결정했다.
임 대표는 “내년과 2026년에 걸쳐 (이사회의) 인적 교체가 이뤄진다”며 “저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지고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경영권을 확보하는) 이 기간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사회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책임 경영을 목표로 임직원뿐 아니라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한미약품그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시했다. 골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투자 및 제휴 등을 통해 ‘외적 성장동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우선 성장성이 높은 정신질환과 신경계 질환 관련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의 M&A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신규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도입에도 나선다.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전략도 펼친다. 또 한미정밀화학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온라인팜의 상품 다양화 및 물류 역량 강화, JVM의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성장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8000억원의 투자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재원은 외부 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투자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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