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게 섰거라" 티빙 효과 '톡톡'…CJ ENM 웃었다

입력 2024-11-07 15:50   수정 2024-11-08 15:11

지난해 1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위기를 맞았던 ‘K콘텐츠 대표주자’ CJ ENM이 티빙 효과를 앞세워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예슬 등 셀럽(유명인)들을 내세워 라인업을 강화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CJ ENM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1조1246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익은 113.8% 껑충 뛰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5314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가 추진했던 공연장 설립이 무산된 여파로 적자폭이 커졌다.

3분기 CJ ENM 실적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티빙이 견인했다. 회사 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티빙 가입자 증가와 프리미엄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티빙은 올 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2024 KBO 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게 킬러 콘텐츠가 됐다. 광고 요금제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은 티빙 효과에 힘입어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크게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3565억원, 영업익은 471.5% 뛴 108억원을 올렸다.

특히 티빙의 3분기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780만을 돌파해 OTT 1위 넷플릭스의 MAU를 바짝 추격했다. 티빙 매출만 떼어내서 보면 121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5.6% 늘어났다.

커머스 부문도 미디어플랫폼 부문과 더불어 ‘쌍끌이’ 역할을 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강화가 빛을 봤다.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고객 및 새 브랜드 증가에 힘입어 매출 3338억원, 영업익 9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취급고는 88.6%,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164% 증가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에 한예슬·소유·안재현 등 유명 셀럽을 기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모바일 앱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CJ ENM이 2021년 인수한 미국 영화 제작사 피프스시즌의 딜리버리 지연으로 전년 동기 매출은 2516억원으로 22.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60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누적 관객 750만명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2’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또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및 예능 ‘서진이네2’ 등 히트 지적 재산권(IP)의 글로벌 플랫폼 동시 방영 등으로 손실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부문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등 자체 아티스트 선전으로 매출 1827억원, 영업익 24억원을 남겼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유료 가입자 지속 증가로 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콘텐츠 IP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대표 아티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 ‘초격차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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