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율 19% 또 최저치…尹 "전광판 안 본다" [NBS]

입력 2024-11-07 17:00   수정 2024-11-07 17:01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또 한 차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지지율 흐름에 대해 "축구선수는 전광판 안 본다는 마음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9%,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74%다.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비교해 긍정 평가는 3%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7%p 올라갔다. NBS 조사 기준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부정 평가는 NBS 조사에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국정운영을 신뢰하냐'는 물음에는 24%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73%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주 전보다 8%p 늘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지지도는 29%로, 더불어민주당(3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의힘은 2주 전 대비 1%p 올랐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연신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22.4%로 취임 후 가장 낮았고, 지난 1일 공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9%로 무너지며 최저치를 새로 썼다. 갤럽 집계 기준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지지율 추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전광판 안 보고 공만 보고 뛰고 공만 보고 때려야 한다는 얘기를 선거 때부터 계속했다. 그런 제 마음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얼마나 (저를) 아꼈으면, 얼마나 실망이 크셨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을 올리는 복안, 꼼수 같은 것은 쓸 줄도 모르고 체질에도 안 맞는다. 하여튼 변화와 쇄신,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대구·경북 지역에 계신 분들, 전체적으로 국민들께서 속상해하지 않으시도록 잘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한 NBS 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갤럽 조사도 NBS와 같은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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