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7일 16: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국채 금리 상승을, 장기적으로는 국채 금리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 등 크레딧 시장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8%포인트 하락한 연 2.922%에 마감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0.042%포인트 오른 2.96%까지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 한국의 국채 금리도 치솟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은 2016년 트럼프 첫 당선 시기 대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일 연 2.78%로 올해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1일 2.939%까지 올랐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하면 국내 수출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경기 부진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등 크레딧 시장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 수혜를 기대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정유업과 조선업이다. 친환경 정책이 위축되면서 정유기업들의 탈탄소화 투자 부담이 경감될 수 있어서다. 전통적인 석유 에너지 산업 부흥으로 LNG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반면 2차전지·반도체·자동차·철강업 등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직격탄이 예상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된 전기차 관련 보조금과 장려책들이 폐지되거나 축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업황이 악화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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