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만 나가네"…역대급 인기에 판매단가 '최고치'

입력 2024-11-07 17:06   수정 2024-11-07 17:07

애플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량을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일부 지역에선 부진했지만 글로벌 시장 내 프리미엄 기종 비중이 커졌고 특히 프로 모델 판매량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효과로 풀이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아이폰 ASP는 사상 처음으로 900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 판매량 증가로 ASP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이 기간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매 매출(950억달러)을 올렸다. 이 가운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6% 증가했다. ASP도 같은 기간 2% 올랐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 판매 호조, 서유럽·라틴아메리카·인도·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시장 성장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선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 시리즈가 일부 주요 지역에서 부진한 시작을 보였는데도 애플은 출하량, 매출액, ASP 측면에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신흥 시장이 양적 측면에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면 프로 시리즈는 ASP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프리미엄화 추세도 계속해서 애플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어러블, 홈·액세서리 부문은 시계·무선 이어폰(TWS) 시장 전반에서 치열한 경쟁과 비전 프로 수요 감소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애플표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여러 지역으로 무대를 넓히겠지만 당장은 매출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여러 지역으로 확장될 예정이지만 아직 매출 동력이 되진 못하고 있다"며 "애플은 지역을 더 확장하기 전에 소비자 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 개발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베타 버전을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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