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IC 일대에 2.3만가구 '미니 신도시' 조성

입력 2024-11-07 17:15   수정 2024-11-07 23:57

서울 남부의 대표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일대가 대규모 주거벨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림이 추진 중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으로 58층 랜드마크와 2000가구가 들어선다. 현대자동차 본사 인근 염곡동 공공주택지구에도 1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양재AI미래융합혁신지구로 지정해 용적률과 세제 혜택으로 기업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여기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풀리는 서리풀공공주택지구에 향후 2만 가구가 유입되면 직주근접을 갖춘 도시가 이르면 2029년께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본사 인근 3000가구 대단지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림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의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확정된 계획안에 따르면 하림은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8만6000㎡)에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상 58층, 4개 동,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972실,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짓는다. 지하에는 하림의 스마트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시 건축심의와 서초구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을 정상적으로 통과하면 내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것으로 하림은 예상했다. 공공기여로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과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청계산입구역 중간지점에 신설 역사를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 본사 인근 동쪽으로는 염곡동 공공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지 5만5343㎡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원과 아파트 1000여 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작업과 지구단위계획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SH가 지구단위계획을 제출하는 대로 공공주택 통합심의를 거쳐 내년에 지구 지정과 사업 승인까지 마칠 계획이다. 동시에 SH는 토지 보상을 진행한다. 순조롭게 추진되면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업무지구도 조성
‘직주근접’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서울시와 서초구 주도로 이 일대에 인공지능(AI) 앵커시설을 짓고, 이 시설을 중심으로 AI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민간 개발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앵커시설로 문을 연 서울AI허브 메인센터에 KAIST AI대학원과 관련 기업이 입주했다. 2030년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옆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연면적 20만㎡ 규모 연구·교육시설과 주거시설을 갖춘 AI서울 테크시티가 들어선다. 남쪽 양재동 KCTC 부지엔 AI 기업을 위한 강남데이터센터와 연구시설도 지어진다.

서초구는 민간 기업 유치 혜택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고시한 양재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에 따르면 지구로 지정될 경우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기업 비율에 따라 용적률을 최대 1.2배까지 높이고, 매입 부동산에 대한 지방세 감면도 제공한다. 서초구는 외국인 체류 기간 연장, 특허 출원, 재정사업 타당성조사 면제 등 특례가 적용되는 ‘지역발전특화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서리풀지구는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서리풀1지구는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 일대 201만8074㎡, 서리풀2지구는 서초구 우면동 일대 19만3259㎡ 규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 두 곳에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상태다.

서울시는 염곡동 공공주택사업처럼 인허가를 간소화하기 위해 지구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서리풀공공주택지구 2만 가구는 2029년 청약을 받아 2031년 첫 입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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