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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대선 승리에 이어 상원과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을 이뤘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 기준 공화당은 임기 2년 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205석을 확보해 190석을 얻은 민주당에 앞섰다.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 이상이 필요한데, 공화당이 13석 이상을 추가로 가져가면 하원 다수당이 된다. 승리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은 하원 장악을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CNN은 보도했다. 공화당의 한 선거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승패가 아니라) 다수당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고, 민주당 고위 소식통은 “남은 지역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하원의원 선거를 뒤집기 어려운 것을 인정한다”고 CNN에 전했다.
상·하원 동시 장악이 현실화하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세금 문제와 기타 문제에서 수월하게 인사를 임명하고 주요 과제를 강행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계 하원의원의 3선 소식도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사진)은 워싱턴주 10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소속 돈 휴잇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가 82% 이뤄진 현재 득표율은 58.5%로 휴잇 후보(득표율 41.5%)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 이름 ‘순자’로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1962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8년 타코마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타코마시장을 지냈다. 첫 동양계 흑인 여성 시장이었다.
2020년 워싱턴주 첫 흑인 연방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듬해 1월 워싱턴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의원 취임식에서는 한복을 입고 선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에서 왔다는 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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