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포장지에 그려진 독도 이미지 때문에 일본 수출길이 막혔던 쌀과자 업체가 미국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장성군의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 '올바름'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유통 매장에 입점했다.
이번 수출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한국 상품 도매 전문점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수출 규모는 약 1000만원 상당이지만, 해당 도매점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산 상품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부터 장성 지역 유기농 쌀을 이용해 유아용 과자를 생산하고 있는 올바름은 올초 '독도 쌀과자'로 알려지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당시 일본 수출 기회를 맞은 업체는 거래처로부터 "거래를 성사하려면 포장지의 독도 그림을 지우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제안받은 수출 물량은 연 매출 15%에 달했다.
업체는 2021년부터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이미지와 '독도는 한국땅'이란 문구를 표기해왔다.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수출을 위해 자존심을 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맘카페를 중심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해당 과자를 '독도 쌀과자'라고 부르며 응원하는 여론이 일었다. 한때 주문이 폭주하면서 전 제품이 품절되고 배송 지연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김정광 대표는 "많은 분이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독도가 그려진 저희 쌀과자를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생산 업체 성경식품 역시 포장지에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를 삭제하라는 일본 측 요구를 거절해 수출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경김은 한국산 김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국, 중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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