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업은 '2조 대어'…LS 에식스솔루션즈 내년 상장

입력 2024-11-11 09:26   수정 2024-11-12 14:06

이 기사는 11월 11일 09: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구동모터 특수 구리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몸값'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연내 국내외 증권사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미국과 한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과 한국 증시 가운데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밝은 만큼 기업가치는 2조원을 넘을 것으 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 지주사인 ㈜LS의 계열사다. LS 미국 증손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100% 자회사다. SPSX가 2020년 일본 전선업체인 후루카와전기와 61대 39 비율로 세운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신이다. SPSX가 올 3월 후루카와전기 보유 지분 39%를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에식스솔루션즈로 바꿨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용 구동모터 특수권선을 생산하고 있다. 이 권선은 구동모터를 비롯한 전기차 부품에 감는 피복 구리선으로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권선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테슬라 등에 권선을 공급하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 3~5년 안에 북미 시장 전기차 권선 점유율을 70%, 유럽 시장 점유율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17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식스솔루션즈 실적이 뜀박질하면서 모회사인 SPSX는 올 상반기 매출 2조1231억원, 순이익 100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789.3% 불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IPO에 앞서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 작업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부문과 KCGI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억달러(약 27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에식스솔루션즈가 테슬라 공급업체로서 미래 성장 여력도 커지면서 프리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경쟁도 격화됐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베인캐피털 등도 경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에식스솔루션즈 투자를 위한 펀드 구성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투자자(LP)가 몰리면서 투자를 위한 펀드 구성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를 비롯한 계열사를 줄상장하고 나섰다. LS머트리얼즈를 지난해 상장한 데 이어 LS이링크와 LS이브이코리아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S MNM도 상장을 타진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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