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린 1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오른 74%였다.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다.
지역별 지지율은 서울과 인천/경기가 각각 17%와 14%로 수도권에서 20%가 붕괴됐다. 지난주에는 서울 22%, 인천/경기 16%였는데 이보다 수치가 더 낮아진 것이다.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해오던 충청권도 18%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주/전라는 3%포인트 떨어진 3%를 기록했다. 텃밭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은 5%포인트 오른 23%, 부산/울산/경남은 6%포인트 오른 28%였다. 위기감 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정 평가 이유는 3주째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등 순이다. 김 여사 문제를 부정 평가 이유로 거론하는 비율도 10월 4주차 15% 10월 5주차 17% 11월 1주차 19%로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2022년 8월 17일), 취임 2주년 시점(2024년 5월 9일)에도 국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둘 다 직무 긍정률 저점(24%, 23%)을 기록한 뒤였고, 기자회견 전후 전반적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포인트 내린 29%, 더불어민주당이 4%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8월 4주차부터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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