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대전화 번호 교체키로…2부속실 김 여사 집무실 안 둔다

입력 2024-11-08 12:00   수정 2024-11-08 13:56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사용해 온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같이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부속실 등 공식 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소통 방식을 바꾸기 위한 방안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전화기와 전화번호를 교체하는 것에 이어 사적 통화라도 부속실을 거쳐 통화하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사적 통화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개인 전화로 특정 인사와 사적 소통을 이어간 것을 거론하며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후속 조치로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구체적인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다자외교 순방에 김 여사는 불참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에 김 여사 집무실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여사가 대통령실로 출근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공간은 기존 청와대 제2부속실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고, 직원들 근무 공간과 접견실만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도병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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