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을 연이틀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야당의 비판에 "저는 바로 그게 또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한 총리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연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종합 정책 질의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한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자신과 주변인의)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예결위는 677조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종합 심사하기 위해 열렸다. 예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회담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야당 위원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담화가 "결국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는 기자회견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허성무 민주당 의원도 "국회 시정 연설을 불참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야당 위원들이 돌아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하는데, (국회에)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저는 바로 그게 또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렇게 하셨으면 야당도 조금은 인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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