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K팝 가수들이 2년 연속으로 후보를 내지 못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K팝 가수들은 이날 발표된 부문별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20∼2022년 3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오른 이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후보 지명이 불발된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두 팀이 각각 군 복무와 솔로 활동으로 단체 음악 활동이 없었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그래미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여는 시상식이다.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내세운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는 점도 특징이다.
방탄소년단은 특히 2022년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와 함께 '베스트 뮤직비디오'와 '앨범 오브 더 이어'까지 총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한편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비욘세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3대 제너럴 필즈(본상)를 포함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여성 아티스트 중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건 비욘세가 처음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 총 99번 지명됐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한국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주요 작품을 녹음해 지난해 11월 발매한 음반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은 '올해의 박스형 또는 특별 한정판 패키지'(Best Boxed Or Special Limited Edition Packag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다만 이 상은 음반 아트디렉터에게 주는 상이다. CD와 블루레이 디스크, 작품 해설 책자로 구성된 이번 앨범 패키지의 시각 디자인을 맡은 디자이너 구라시마 다카히로와 마레크 폴레프시크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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