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커피명가 본'의 명물로 100년된 브라질산 대형 커피선별기 앞에서 9일 경북 청년기업 다섯 곳이 플리마켓을 열었다. 오경묵 기자</i>
카페 컨벤션이 뜨고 있다.
카페가 커피와 디저트만 판매하는 단조로운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의 청년 창업기업들과 협력하며 지역을 알리고 청년기업의 마케팅을 돕는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3의 장소’로 각광받는 지역의 명소 카페가 청년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체류인구나 관계인구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경북 경산 '커피명가'의 본사인 '카페명가 본'에서는 경북에서 창업한 여성청년 창업기업 다섯 곳이 카페고객을 대상으로 사과 참기름 등 농산물과 아트제품을 판매하는 ‘워먼테이블마켓’이 열렸다. 요즘 ‘제3의 장소’로 부상한 카페명소가 카페고객에게는 색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주고, 청년기업들에게는 제품홍보와 판매의 기회를 주는 새로운 콜라보(협력)다.
이날 행사에는 영주의 사과디저트로 유명한 '밀라플라', 제로웨이스트 가게이자 공정무역을 지향하는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청도의 '홍시생활', 100년된 솜틀집을 카페와 방앗간으로 바꿔 참기름과 들기름 미숫가루를 판매하는 의성의 핫플 '향촌당', 비누공방을 운영하며 풍경비누와 몰드 디자인을 제작하는 영주의 '흐름', 플라워 아틀리에인 미드데이 '아를', 반려견 디자인의류를 판매하는 영천의 배비수 등 5개 여성청년 창업기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지역과소셜비즈는 카페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5000~1만원의 쿠폰을 지급했다. 이날 인기품목은 밀라프라의 감홍사과와 향촌당의 참기름이었다. 김지현 밀라플라 대표가 “‘사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감홍은 맛볼 수 있는 기간이 채 3주가 안된다” 고 설명하자 카페 고객들은 신기한 듯 사과를 구매했다.
청도의 '홍시생활' 테이블에서는 카페 고객들이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공예품과 양초 등을 구매했다.
박철훈 지역과소셜비즈 대표는 “커피명가가 행사장소를 무료로 대관해 경북의 여성 청년기업과 이들 기업의 상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며 “지역명소인 카페가 청년기업들과 협력하면서 관계인구의 거점이 되고 '카페 컨벤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명가는 한국의 '커피문화 개척자'로 불리는 안명규 대표가 1990년 대구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1세대 로스터리이자 카페브랜드다. 안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 커피교육을 시작하고 로스팅 머신을 개발했다. 2009년 탄생한 한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초대 회장을 맡는 등 34년간 새로운 커피문화와 스페셜티 커피 보급에 앞장서왔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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