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3시간여 지난 오전 7시 화재 초진을 했다고 밝혔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 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용광로처럼 규모가 크다.
인근 송도동 주민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발생했고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새벽에 발생한 폭발이나 진동은 포항제철소 인근인 송도동과 해도동뿐만 아니라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여러곳에서 확인됐을 정도였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높이가 약 50m인 데다가 불길이 거세서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스코는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의 가동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앞으로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성탄연휴 첫날인 23일에도 포항제철소 2고로(高爐·용광로) 주변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로인해 2∼4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지 1년도 안돼 또다시 큰 불이 나면서 기간산업 시설의 관리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총체적인 안전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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