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왕따’ 북한...‘이것’으로 떼돈 번다

입력 2024-11-10 14:31   수정 2024-11-10 14:51



미국의 사이버안보를 책임졌던 전직 고위 관료가 북한이 랜섬웨어(데이터 등을 암호화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10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미국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지난 7일 도쿄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아마 북한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며 "GDP의 약 4분의 1을 이런 활동으로 얻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등 '사이버 탈취'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획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가운데 핵무기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카소네 전 국장은 또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참여하면 "분명히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져 협력 분야에 사이버 공격이 포함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전 국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해커들이 2020년 말 일본 정부 군사 전산망에 침입해 안보 기밀을 탈취했다는 지난해 8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 고관에게 최고 수준으로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카소네 전 국장은 '트럼프 1기'인 2018년 5월 미 국가안보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에 취임해 올해 2월 퇴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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