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원 뤄는 우승 직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교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생각보단 나만의 색채로 작품에서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연주자로서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정도(正道)를 지키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상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설된 경연 대회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한 콩쿠르로 매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러시아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 나레크 하크나자리안(2006·첼로), 영국 리즈콩쿠르 우승자 소피아 굴리악(2008·피아노), 미국 밴클라이번콩쿠르 우승자 임윤찬(2019·피아노) 등 명연주자들이 이 콩쿠르를 거쳤다.
차오원 뤄는 중국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유자 왕 등을 배출한 베이징중앙음악원에서 공부한 수재로 지난해 차이콥스키콩쿠르 3위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차오원 뤄는 함께 연주해보고 싶은 한국 음악가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그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매우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유서 깊은 공연장에 서거나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일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진실로 바라는 건 매 순간 ‘가치 있는 연주’를 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이상(理想)에 매달리기보다 당장 주어진 무대 하나, 연주 한 번에 제 모든 걸 쏟아붓고 싶습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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