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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도 중국 증시는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5.51% 상승했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지난 한 주간 7.64% 뛰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도 한 주간 5% 이상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대중 관세 정책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취임 후에는 이 같은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투자자의 기대가 작용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8일 장 마감 후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중국 경제의 ‘뇌관’인 지방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총 10조위안(약 1940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해 내수를 반등시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은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는 15일에는 올 10월 중국 주택 가격이 발표된다. 지난달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 내려 2015년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 중고 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10월 데이터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날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나온다. 올 들어 중국 소매판매는 연휴 기간에만 ‘반짝’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초 급증한 산업생산도 하반기 들어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9월 산업생산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돈 만큼 10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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