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여행하며 영어공부…'AI 콘텐츠' 힘주는 교육기업들

입력 2024-11-10 17:49   수정 2024-11-11 01:08

국내 교육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전국 학교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 등 교육 현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이 지난달 선보인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는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 2만 명을 달성했다. 링고시티는 챗GPT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한 영어 스피킹 콘텐츠다. 뉴욕, 런던, 시드니 등 세계 도시를 구현한 메타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며 72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인지과학 박사인 김상균 경희대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원만호 웅진씽크빅 DX사업본부장은 “아이들이 전통적인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 자체를 즐거운 놀이처럼 받아들이면서 몰입할 때 강렬한 동기 부여와 함께 교육 효과가 높아진다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천재교육 역시 AI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교육용 AI 엔진 ‘지니아’를 디지털 학습 서비스 ‘닥터매쓰’ ‘내전석(내아이 전국석차)’ ‘밀크T’ 등에 접목해 1 대 1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천재교육이 44년간 쌓은 빅데이터로 정교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천재교육은 일찌감치 에듀테크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AI 관련 인력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업계 최초로 ‘에듀테크센터’를, 2018년에는 ‘AI센터’를 설립했다. 작년에는 교육출판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보기술(IT) 교육기관 ‘천재IT교육센터’를 열었다. 사내 임직원과 협력 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ITDT(디지털 전환) 교육도 하고 있다.

AI가 심사하는 대회도 있다. YBM이 개최한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는 AI가 심사한다. AI가 음성을 듣고 이를 더 작은 소리인 음소로 나눈 뒤 원어민의 패턴과 비교해 정확성과 유창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YBM 관계자는 “모든 참가자를 중립적이고 일관성 있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게 AI 심사의 장점”이라며 “이 밖에도 AI를 활용한 언어 학습 모델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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