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의 설계 평가회의를 열어 사업별 기본설계 및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 판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 터널은 땅 아래 40~50m 깊이에 건설되는 거대한 물그릇이다. 폭우가 내리면 터널에 빗물을 담아 저장했다가 인근 하천으로 서서히 흘려보내 침수를 막는 도심형 배수 시설이다.
시는 2022년 여름 강남역 침수 피해 이후 집중호우에 대비해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등 세 지역을 대상으로 한 1차 대심도 터널 사업을 계획했다.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강남역은 한신공영 컨소시엄, 도림천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광화문은 DL이앤씨 컨소시엄 등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6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마치고 경제성을 검토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공사를 끝내는 게 목표다.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실시설계가 끝난 우선 시공분은 다음달부터 바로 공사에 들어간다. 강남역 공구의 반포나들목 교통섬 녹지공간과 광화문의 적선 버스공영주차장, 도림천 보라매공원 남문 인근에서 굴착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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