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춤 추며 화려한 부활…'장타퀸' 김아림, 4년만에 2승

입력 2024-11-10 17:48   수정 2024-11-11 00:57

‘원조 장타여왕’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김아림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2위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16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3000만원)다.

1라운드부터 나흘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김아림은 3년11개월 만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김아림은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해 LPGA투어 직행 ‘신데렐라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이번 우승이 LPGA투어 회원 자격으로는 첫 승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10번홀과 11번홀 연속 버디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구세바와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1타 차로 따라붙기도 했으나 하타오카는 17번홀과 18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고, 구세바는 13번홀(파4)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1타 차 리드를 잡고 마지막 홀에 들어선 김아림은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 선수가 올해 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6월 양희영(35·KPMG 여자 PGA 챔피언십), 9월 유해란(23·FM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우승 후 시상식에서 하와이 전통춤 세리머니를 한 김아림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2주 전 아시안 스윙 때부터 코스에서 즐기는 마음이 생겼고 자신감도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가운데 고진영(29)이 단독 7위(12언더파), 김효주(29)는 공동 9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인 이소영(27)과 황유민(21)은 각각 공동 26위(5언더파)와 공동 35위(3언더파)를 기록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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