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현장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잔금 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의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중) 어디를 감축할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원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이 감소해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로 연 4%대 초반을 제시했다. 연 4.80%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국민은행보다 0.5%포인트가량 낮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연 4.2% 금리를 확정한 광주농협 용주지점 상품은 완판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도 일부 조합과 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다 보니 다른 지역 대출 수요를 자극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카드·캐피털사에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이 9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4000억원, 보험약관대출은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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