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는 “부산연합기술지주는 든든한 디딤돌처럼, 스타트업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시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이사(2023~현재)
BNK 금융지주 부사장, 그룹 디지털총괄부문장 (2017. 12)
GS홈쇼핑 상무, 정보전략부문장 CIO(2004~2009)
한국 IBM 글로벌 서비스본부 본부장(2000~2001)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1986)
부산연합기술지주 현재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부산연합기술지주는 현재 5개의 펀드를 운용하여 지역 대학의 기술사업화와 동남권 창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B-Wave’를 통해 멘토링, 창업 교육, IR 데모데이, 네트워킹 행사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들이 지역 창업 생태계에서 혁신과 큰 파동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동남권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자금지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비즈니스 전략 조언 및 멘토링, 초기자금 지원과 투자유치 기회 제공 등과 같이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올해 4월 로컬 특화형 운영사로 처음 선정되어 12개 기업을 발굴했습니다. 예비 창업자였던 3명 중 2명은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성공했으며, 사업계획 고도화, 비즈니스모델 검증, IR 데모데이 등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노에이블랩과 티큐어는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기술과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4개 스타트업(티큐어, 크라이오텍, 뉴라이즌, 팀리부뜨)에 총 8억 원을 직접 투자했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의 올해 기획한 것들과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지난해 말 한국벤처투자의 ‘지역엔젤투자 재간접펀드’에 선정되어 올해 1월에 50억 원 규모의 ‘동남권 지역혁신 엔젤투자펀드’를 조성하였습니다. 투자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동남권 지역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여 동남권 지역을 창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해양수산부 주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주관의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운영 프로그램’의 첫 로컬 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남권 해양수산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슈로는 ‘산학협력법’ 개정 추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법은 기술지주회사의 설립 근거가 되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산학협력법)'인데, 이 법에 따르면 대학 산학협력단은 기술지주회사 지분의 50% 이상을 반드시 보유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부산연합기술지주는 부산시에서 출자금을 받아 투자를 집행하지만, 대학들이 이에 상응하는 출자를 하는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로 인해 부산시로부터 출자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협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회에서 법률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부산연합기술지주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기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현물출자를 선별하여 사업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부산시와 대학, 그리고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상호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만의 강점이 있다면
“부산연합기술지주를 설명하는 단어는 '半官半民'입니다. 공공 액셀러레이터이면서도 상법상 주식회사로서 민간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공공 창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민간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의 가치를 창출합니다. 공공과 민간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부산연합기술지주만의 강점입니다. 이외에도 바이오, IT 등 딥 테크 분야에도 투자를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민간투자자들이 비선호하는 제조업 분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제조업 기반의 부산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연합형 기술지주회사 중 가장 많은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해양수산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운영사와 차별화된 부산연합기술지주만의 프로그램 특징은 무엇인가요
“부산연합기술지주의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양방향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비 청년 창업가와 선배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교류회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 창출을 지원합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부족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산업 전문가, 투자자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매달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과 협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확장과 파트너십 기회를 제공하고 연결하는 것이 부산연합기술지주만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보육기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요
“보육기업에는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비 및 초기 단계 기업에는 사업아이디어 구체화, 경쟁 상황 분석을 위해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매달 1회 비즈니스 모델 검증 멘토링을 지원하며 아이템 검증을 위한 사업화자금을 제공하였습니다. 성장 단계 및 도약 단계 기업에는 운영 효율화를 위하여 인사 관리,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전문가 멘토링과 스타트업의 후속투자 자금 유치를 위한 IR 역량강화 컨설팅, 데모데이 참가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부산연합기술지주가 보유한 국외 투자사 및 액셀러레이터, 해외 거점기관 연계와 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하여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망창업기업이 단계적으로 더 벨류업이 될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지원합니다.”
보육기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보육기업 중 올해부터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있습니다. 뉴라이즌(공기정화필터), 에이젠코어(원자력 에너지 삼중수소 기술) 등이 있습니다. 2020년에 설립된 뉴라이즌의 경우 2025년 IPO를 목표로 단기간, 고속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차세대 친환경 필터 소재 양산을 시작으로 소비재부터 산업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사업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7년에 설립된 에이젠코어의 경우, 삼중수소 발광 기술을 활용하여 국방사업 분야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에이젠코어가 보유한 이 기술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항공우주산업,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등 다양한 딥테크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2020년 설립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2021년에 부산연합기술지주와 함께하게 된 쉐어앤서비스(호흡재활 소프트웨어)는 지역 헬스케어 스타트업 최초로 디지털 치료기기 식약처 허가를 받았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의 보육 스타트업들이 국내·외 어디서든 종횡무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서포트하도록 할 것입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만의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꼽자면
“부산연합기술지주의 대표 창업 육성 프로그램으로는 ‘B-Wave’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의 보육 스타트업들이 일으키는 혁신과 파동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지고 오겠다는 의미의 ‘B-Wave’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시작하여 부산연합기술지주가 보육한 스타트업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해외로 진출하는 성공모델을 탄생시켜 보려는 이념에서 기획하였습니다. 현재까지 7개 사에 자금을 지원하여 맞춤형 지원을 하였으며, 올해는 현재 14개 사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여 제품화 및 양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창업 생태계에서도 동일하게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역 스타트업들이 개인적으로 수도권 VC, AC 심사역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여러 산업 분야(바이오헬스, ICT, Inno-Tech, 스마트제조, 글로벌)의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적기 투자유치 지원을 위하여 2023년에는 ‘FLY Scale-up Showcase’를 5회 개최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지역의 25개 스타트업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를 수도권 VC, AC 심사역들에게 소개하였으며, 3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2024년에는 다양한 사업화 지원기관들과 협업하여 수도권에서 많은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VC와 지역 스타트업을 연결할수 있는 투자유치 펀딩데이를 5회 개최하였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유의미한 후속 투자유치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부산연합기술지주는 대학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더 나아가 고용을 창출해 우수 인재들이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 대표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임직원만 아니라 부산시의 모든 관련 기관이 이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임기 동안 ‘대학 혁신 기술사업화 및 스타트업 발굴->투자->육성’이라는 공공 액셀러레이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업의 본질은 곧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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