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1일 11: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경영하는 골프장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을 통해 일본 지바현 골프장을 24억엔(약 216억원)에 인수한다. 사계절 동안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일본 현지 골프장을 사들여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포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렉스필드CC는 이달 말에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오하라 온주쿠 골프코스(오하라·사진)를 24억엔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인수대금을 연내 납입해 거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렉스필드CC는 일본에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오하라 경영권을 인수하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다음달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렉스필드CC는 실적을 확충하고 해외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오하라를 인수할 계획이다. 오하라는 1982년에 지바현 이시미시에 출범한 골프장이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사계절 동안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싱가포르투자청이 현재 경영권을 보유한 이 골프장은 비회원제로 18홀(72파) 규모다.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변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 코스 설계의 명장으로 꼽히는 이노우에 세이이치가 제작한 골프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렉스필드CC는 오하라를 인수한 뒤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회원제로 전환해 회원보증금을 조달해 투자비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렉스필드CC는 웅진과 세운건설 자회사인 극동건설이 각각 지분 43%를 보유한 회사다. 극동건설의 모회사는 남광토건과 금광기업 등을 거느린 세운건설이다. 렉스필드와 극동건설은 웅진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극동건설이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웅진그룹을 떠나 세운건설 자회사로 편입됐다. 렉스필드는 현재 웅진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렉스필드CC 이사회는 4명으로 웅진과 세운건설이 각각 3명, 1명의 이사진을 파견했다. 웅진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부회장도 이 회사의 상근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렉스필드CC는 경기도 여주시에 27홀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윤 부회장은 2013년 10월에 렉스필드CC를 통째로 빌려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3억원, 30억원을 올렸다. 연간 50억~81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리는 회사다. 하지만 과거에 무더기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 6월 말 자본총계는 -23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50억원에 달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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