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73) 총재가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는 11일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했고,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오르는 등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MBC 해설위원에 발탁돼 2021년까지 마이크를 잡았고, 2022년 3월에는 야구인 최초로 KBO 총재에 선임됐다.
허구연 총재는 KBO 총재로 오른 뒤 다양한 혁신을 이어갔다. 일구회는 "허구연 총재는 올 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 각종 제도 도입을 이끌었다"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허구연 총재의 혁신을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프로야구는 역대 최초로 올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 해 누적 관객 수가 1000만명이 넘은 것은 프로야구가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지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장료와 다양한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야구장을 찾는 2030 팬이 늘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응원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성 팬이 대거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KBO가 실시한 ‘야구장을 찾는 이유’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3%가 '응원 문화가 재미있어서'라고 답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기 위해(39.2%)', '나들이나 데이트 목적(31.1%)', '야구장의 식음 문화가 좋아서(29.4%)'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티빙과 3년간 1350억원에 유무선 중계권 계약도 맺었다. 이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일구회는 "각 구단 재정에 큰 힘이 됐다"며 허구연 총재가 한국 야구의 숙원인 프로야구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일구상 시상식은 내달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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