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SK AI 데이터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대학생 1300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AI 아카데미는 SK 인재 육성 플랫폼 써니가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협력해 7월 만든 AI·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이다. SK는 교육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 인재를 양성해 각 산업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인력은 전 산업군 수요보다 1만2800여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R&D) 분야 등 고급 인력이 대표적인 취약 분야다.
AI 인재 확보는 주요 대기업이 직면한 난제 중 하나다. SK그룹이 계열사 직원이 아니라 외부로 교육 대상으로 확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연 ‘SK 디렉터스 서밋 2024’에서 “2027년 전후 AI 시장의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포착하려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사후 성과를 평가하는 등 업무 감독 역할을 적극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이날 각 계열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재정의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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