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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 사상 처음 1조달러(1,39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트럼프 2기의 관세 전쟁을 자극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데 따르면, 중국이 올해와 같은 속도로 무역 흑자를 늘리면 중국의 수출과 수입 차이인 무역 흑자는 거의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됐다.
지난 주 발표한 중국의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상품 무역흑자는 올해 10개월간 7,850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보다 약 16% 급증한 수치이다. 이 결과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2022년보다도 12% 더 많다.
미국 외교관계 위원회의 수석 연구원 브래드 세터는 “중국의 수출 가격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지만 물량 증가가 엄청나며 중국 경제는 수출로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들어 국내 수요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에 더 의존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에 이르기까지 철강 및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게 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수출을 늘려왔으나 중국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자동차 휴대폰 전자 제품 등 외국상품을 중국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수입 수요는 억제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로 계산된 무역 흑자는 올해 첫 9개월간 명목 국내 총생산의 5.2%에 도달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작년 1년간 2,791억달러에 달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들어 10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유럽연합에 대한 무역 흑자는 9.6% 늘어났고, 동남아시아의 ASEAN의 10국에 대한 무역 흑자는 거의 36%나 급증했다.
중국과 다른 국가간 무역 불균형은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170개국과의 무역에서 수입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통화 갈등도 우려된다. 인도 중앙은행은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를 떨어뜨리면 루피가 약세를 보이도록 내버려둘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인도 무역흑자는 올해 지금까지 85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 증가하고 5년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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