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확산…방산 ETF 눈여겨볼 때

입력 2024-11-12 16:08   수정 2024-11-12 16:1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방·안보 관련 기업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등지에서 전쟁 등으로 긴장이 고조하면서 국방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엔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훌륭한 헤지 수단이자 꾸준히 성장하는 투자 테마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국가·안보 테마 ETF 중 운용 자산 규모 기준 상위 3개 ETF는 올 들어 평균 21%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ETF의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록히드마틴, RTX 등 대표주 역시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종은 한동안 크게 오른 기술주 테마의 대안이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요 지수를 비롯해 주요 테크기업이 조정받았지만 방산기업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수급 관점에서도 흐름이 좋다. 지난 몇 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투자 활성화에 따라 방산 부문 투자에 소홀했던 유럽발 투자 자금의 방산 관련 ETF 투자가 올해 급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이후 유럽 각국 정부의 국방비 지출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방산 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산정) 수준 자체가 과거 평균 대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기업의 미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최근까지도 단계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방산 업종에 대한 ETF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는 긍정적인 지표다.

방산 ETF 중에선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의 규모가 가장 크고 운용 역사가 오래됐다. 방위, 우주, 안보 관련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소수 종목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싶다면 보유 종목을 동일 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PPA)가 적절하다. 두 ETF 모두 상위 종목으로 RTX, 보잉, GE,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주요 항공·방위 관련 기업을 담고 있다. 한편 상업용 항공기나 비군용 무기 제조 관련 기업의 비중을 없애고 순수 방위 산업에만 투자하는 ETF로는 글로벌X 디펜스테크(SHLD)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ITA와 PPA보다는 운용 규모와 거래량이 적어 유의해야 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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