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2일 17: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건설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 지원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서초 스포렉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다음 달 24일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4301억원에 매입한다. 서울시 서초동에 자리 잡은 스포렉스는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로 수영장과 볼링장, 헬스장, 탁구장,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복합 스포츠센터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서울시와 협의해 2030년 안에 스포렉스를 지하 5층~지상 25층 규모 복합업무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서초 스포렉스 인수 목적에 대해 "서초 스포렉스 부지를 개발할 때 FnC 부문 사옥이나 신사업에 활용하면서 수익성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당 부지의 상세한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날이 살림살이가 나빠지는 코오롱글로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많다.
코오롱글로벌은 올들어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3분기 누적으로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불어난 적자에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551.4%로 지난해 말보다 187.1%포인트나 치솟았다. 불어난 금융비용과 치솟은 원자재가격 등이 반영되면서 현금이 빠져나간 결과다.
코오롱글로벌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금을 불렸고 올 6월 말 차입금은 1조355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390억원 불었다.
코오롱글로벌 지원에 나선 코오롱인더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8%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1229억원을 거두는 등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500억원어치를 발행해 현금을 쌓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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