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라 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다락방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다.
이번 공연 주요 출연진(1982~2000년생)은 MZ세대로 꾸려졌다. 미미 역에는 황수미와 함께 2011년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출연한다. 로돌포 역은 테너 김정훈과 벨베데레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테너 문세훈이 번갈아 맡는다. 황수미는 “20·30대 동료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극 중 젊은 예술가의 영혼과 느낌을 더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며 “특유의 풋풋한 감정과 에너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같은 역으로 호평받은 김정훈은 남다른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외 오페라극장에서 100여 차례 불렀을 정도로 많은 훈련을 거친 로돌포 역을 한국에서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아시아 남성 최초로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로돌포의 친구이자 화가 마르첼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태한은 “로커를 꿈꾸는 중학생이던 내가 성악에 입문한 이후 처음 본 오페라가 ‘라 보엠’이었다”며 “성악가로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자, 후기 낭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푸치니의 오페라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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